구자은, 사장 승진 예정…LS '사촌경영' 본궤도
LS그룹 공동 창업주의 한 사람인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LS니꼬동제련 부사장(47·사진)이 LS전선 사장으로 승진한다. 부사장이 된 지 2년 만에 사장에 오르는 것으로, LS 오너 일가 중 올해 유일한 승진 인사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내년 1월1일자로 사장으로 승진, LS전선의 주요사업 부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사장은 1990년 미국 시카고대 MBA를 나온 직후 GS칼텍스(옛 LG정유)에 입사해 LG전자 등을 거쳤으며, L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2003년 LS전선 이사가 됐다. LS전선에서 2004년 상무, 2006년 전무로 각각 승진한 뒤 2008년 LS니꼬동제련으로 이동해 2009년 부사장이 됐다. 3년간 LS니꼬동제련에서 경험을 쌓은 뒤 다시 LS그룹의 주축인 LS전선 사장으로 옮겨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는 셈이다.

LS 관계자는 “구 사장이 LS 오너 2세 중 가장 어리지만 고(故)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이어서 사촌형제들 간 합의로 다른 형들보다 이른 나이에 사장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 순위 13위인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고(故) 구두회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평두(泰平斗)’ 3형제가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독립해 만들었다. 이들은 그룹 출범 직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아들들에게 기업 경영을 맡겼다. 이후 LS그룹은 사촌형제 간 공동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 회장(65)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2남인 구자엽 LS산전 회장(61)이 산전과 가온전선을, 3남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59)이 동제련과 예스코 사업을 각각 맡고 있다. 4남은 구자철 한성 회장(56)이다.

구평회 E1 명예회장 직계로는 장남인 구자열 LS전선 회장(58)이 전선과 엠트론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2남인 구자용 E1 회장(56)은 LS네트웍스 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3남은 구자균 LS산전 부회장(54)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두회 명예회장이 지난 10월 별세함에 따라 사촌형제 간 공동경영 틀을 유지하기 위해 고(故) 구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사장 예정자의 활동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S그룹은 구 사장 승진을 포함해 8일께 그룹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