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임원 10~2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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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건설 부문 수익성 악화
작년 이어 추가 인력조정 나서
작년 이어 추가 인력조정 나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임원 규모를 10~20%가량 축소한다. 지난해 초 임원 수를 30% 줄인 데 이어 추가 인력 조정에 나선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건설부문) 등 계열사 임원 수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법인까지 합쳐 40명 안팎인 임원 규모를 조만간 인사를 통해 10% 이상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최근 인사를 통해 35명 정도인 임원 규모를 10~20%가량 줄였다.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임원 120명을 한 명씩 따로 면담하고 경영 비전과 성과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있는 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돼 사업규모 자체가 줄어든 상태”라며 “조직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임원 수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 책임을 지고 있는 금호산업은 건설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등으로 자본잠식에 빠져 내년 2월까지 신규 자금을 수혈받아야 한다. 특히 매년 400억~500억원의 이익을 내온 고속사업부문을 분리, 매각하기로 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중국 등 해외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40명 수준인 기존 임원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3분기에 고유가와 환차손 영향으로 4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계열사들보다 꾸준한 실적과 성과를 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에 추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도록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초엔 채권단의 지침을 반영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지만, 이번엔 그룹 자체적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임원 수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작년 초 임원 228명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69명을 감원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금호아시아나가 앞으로 임원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에 대한 인력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달 말 보유 중인 금호석유화학 지분 10.45%를 전량 매각, 4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경영권 회복을 위해 두 회사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건설부문) 등 계열사 임원 수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법인까지 합쳐 40명 안팎인 임원 규모를 조만간 인사를 통해 10% 이상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최근 인사를 통해 35명 정도인 임원 규모를 10~20%가량 줄였다.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임원 120명을 한 명씩 따로 면담하고 경영 비전과 성과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있는 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돼 사업규모 자체가 줄어든 상태”라며 “조직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임원 수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 책임을 지고 있는 금호산업은 건설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등으로 자본잠식에 빠져 내년 2월까지 신규 자금을 수혈받아야 한다. 특히 매년 400억~500억원의 이익을 내온 고속사업부문을 분리, 매각하기로 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중국 등 해외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40명 수준인 기존 임원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3분기에 고유가와 환차손 영향으로 4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계열사들보다 꾸준한 실적과 성과를 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에 추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도록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초엔 채권단의 지침을 반영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지만, 이번엔 그룹 자체적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임원 수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작년 초 임원 228명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69명을 감원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금호아시아나가 앞으로 임원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에 대한 인력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달 말 보유 중인 금호석유화학 지분 10.45%를 전량 매각, 4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경영권 회복을 위해 두 회사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