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호무역 대두 가능성…新전략시장 개척 적극 나설 것"
“우리나라가 내년 어려운 무역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KOTRA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오영호 KOTRA 신임 사장(사진)은 “중요한 시기에 KOTRA를 이끌고 나가게 된 만큼 어깨가 무겁고 각오도 새롭다”며 4일 신임 사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무역환경 전망이 부정적이고 한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자국 중심의 보호주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KOTRA 같은 무역 선봉장 기관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인 그는 지난 2일 KOTRA 사장에 임명됐다.

오 신임 사장은 “우리나라 경제는 글로벌화와 중소기업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갖고 있다”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관이 바로 KOTRA”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무역환경에 적합하도록 KOTRA의 역할을 보완하고 우리 무역이 부정적인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신 성장동력과 새로운 전략시장을 개척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 신임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1980년 공직에 입문했다. 상공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미국 상무관,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 산업자원부 제1차관 등을 지내는 등 무역 통상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2009년부터는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맡아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과 함께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오 신임 사장은 무역통상 부문에서 높은 전문성과 국제 감각을 갖추고 있어 KOTRA 사장으로서 최고의 적임자”라며 “산자부 차관, 무역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우리 중소기업의 실상을 잘 알고 있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신임 사장은 5일 정식 취임한다.

한편 무역협회 부회장에는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