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신폭신한 자연雪…되살아난 질주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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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헤이룽장성 클럽메드 야불리 리조트
러시아와 가까운 동북 오지…4월까지 새하얀 설원 유지
스키홀 코앞에 곤돌라 승강장…해발 996m 정상에 초급자 코스도
스노 슈즈 신고 즐기는 트레킹…말이 끌어주는 썰매 등 스릴 만점 레포츠도 풍성
러시아와 가까운 동북 오지…4월까지 새하얀 설원 유지
스키홀 코앞에 곤돌라 승강장…해발 996m 정상에 초급자 코스도
스노 슈즈 신고 즐기는 트레킹…말이 끌어주는 썰매 등 스릴 만점 레포츠도 풍성
현관을 나서니 리조트 전체가 눈천지다. 밤새 내린 눈이 현관 입구까지 수북이 쌓였다. 날씨도 화창해서 사방이 눈부시다. 눈 쌓인 리조트는 밤이 되면 조명빛을 받아 더욱 동화 속의 성처럼 보일 것이다.
이곳은 중국 헤이룽장성 국립공원에 있는 클럽메드 야불리(Yabuli) 리조트. 지난해 클럽메드가 중국에 개장한 첫 스키 리조트다. 야불리는 남쪽으로 지린성, 서쪽으로 네이멍구, 북쪽과 동쪽으로 러시아와 접하고 있는 산악지대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기온이 영하 15~30도에 달해 스키를 타기에 딱 좋다. 추운 날씨와 바람 덕분에 눈이 녹지 않고 계속 쌓이는 데다 스키를 타기 좋은 ‘파우더 설질(雪質)’이 겨우내 유지되기 때문이다.
◆화기애애한 초보자 스키 강습
일행들과 아침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서둘러 스키 스쿨로 가니 벌써부터 사람들이 북적인다. 스키 강습과 장비 대여를 신청하는 사람들이다. 스키 부츠를 발 크기에 맞게 고른 다음 ‘클럽 비기너(입문자)’ 강습을 선택했다. 무료강습이니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 볼 요량에서다.
스키 스쿨의 강사는 프랑스 국제스키학교 출신의 외국인이다. 강습은 슬로프의 중턱에서 시작된다. 강사가 한 가지씩 설명하고 먼저 시범을 보이며 내려가면 강습생들이 따라 하며 코스를 내려간다. 크고 작은 S자를 그리며 회전할 때 어깨의 각도, 스키의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하고 무게 중심은 어떻게 옮기는지, 슬로프를 내려오다 어떻게 멈추는 게 좋은지 등의 설명과 실습이 반복된다. 직접 눈으로 보고 따라 하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키 크고 잘 생긴 프랑스 강사가 조크를 섞어가며 가르치니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해발 996m 정상의 눈꽃 세상
이제 본격적으로 스키를 즐길 차례다. 야불리 리조트의 특장은 ‘스키인 스키아웃’이다. 스키홀 현관을 나서면 코앞이 곤돌라 승강장이다. 점심을 먹고 해발 996m의 우화산 정상까지 바로 올라갔다. 어깨만큼 내려와 있는 하늘과 새하얀 슬로프, 만발한 눈꽃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멋지다.
대개 초급자가 정상까지 올라갈 일은 없지만 야불리에는 정상에도 초급자가 탈 수 있는 코스가 있다. 야불리에는 530m에 이르는 중국 최장 슬로프를 포함해 초급자용 2개, 중급자용 11개, 상급자용 5개 등 모두 18개의 슬로프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 막상 정상에 서자 선뜻 출발할 수가 없다. 자칫하면 출발하자마자 넘어지거나 반대편 그물 펜스에 처박힐 것 같다. 결국 일행이 모두 출발하기를 기다려 마지막으로 출발했다. 무사히 코스에 진입해 약간의 경사를 지나니 그 다음부턴 별로 어렵지 않게 내려간다. 미끄러지는 느낌도 참 좋다. 부드럽고 고운 가루 위를 미끄러지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중간 지점을 지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경사는 완만해졌지만 바닥이 단단해 속도가 빨라졌다. 스키 뒤쪽을 최대한 벌리면서 몸을 앞으로 숙이고 방향을 틀며 속도를 줄여보지만 스키를 통해 올라오는 진동이 만만찮다. 금방이라도 튕겨나갈 것 같다. 겨우 코스를 이탈하지 않고 내려왔지만 어찌나 힘을 주었던지 양쪽 허벅지가 뻐근하다. 이렇게 초급자 코스를 두세 번 왕복하자 제법 스키 타는 재미가 느껴진다.
◆스키가 아니어도 좋다
야불리엔 스키 말고도 재미난 것들이 많다. 정상에서 슬라이드를 타고 2.4㎞를 초고속으로 질주하며 내려오는 알파인 슬라이드, 튜브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노 튜빙, 스노 슈즈를 신고 즐기는 스노 트레킹, 말이 끌어주는 말썰매 등 눈밭에서 할 수 있는 건 웬만큼 다 있다.
서커스에서나 볼 수 있는 공중그네도 타볼 만하 다. 밑에서 보니 안전그물망이 있어서 그다지 어려워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사다리를 타고 그네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자 눈앞이 아찔하다. 안전요원들이 끌어다 준 그네를 두 손으로 잡고 신호에 따라 점프를 하자 머릿속이 하얗다. 앞뒤로 몇 차례 왔다갔다 하다 그물망에 착지,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데 실패했다. 그네를 타고 반대편에 착지해 박수갈채를 받는 이들이 부러운 순간이다.
무단장=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 여행팁
야불리 리조트는 무단장공항에서 두 시간, 하얼빈공항에서는 네 시간 정도 거리다. 한국과의 시차는 한 시간. 리조트 안에서는 식사, 각종 음료와 주류, 리프트, 스키강습 등이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여서 모두 무료다. 쓰촨·광둥·상하이· 헤이룽장의 특별메뉴와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이탈리안 수제 피자와 와인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저녁이면 열정적인 쇼와 라이브 무대, 댄스파티 등이 벌어진다. 스키를 즐긴 후 수영, 스파, 반신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고, 요가와 에어로빅, 헬스장도 있다. 유아를 위한 프티클럽, 어린이용 미니클럽, 청소년을 위한 주어니클럽과 저녁 7~11시에 자녀를 돌봐주는 파마자클럽은 아이들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룸마다 인터넷 전용선이 연결돼 있으며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다. 내년 1월5일부터는 중국 타이거동물원과 하얼빈 얼음조각축제를 외부 관광 프로그램으로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중국 헤이룽장성 국립공원에 있는 클럽메드 야불리(Yabuli) 리조트. 지난해 클럽메드가 중국에 개장한 첫 스키 리조트다. 야불리는 남쪽으로 지린성, 서쪽으로 네이멍구, 북쪽과 동쪽으로 러시아와 접하고 있는 산악지대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기온이 영하 15~30도에 달해 스키를 타기에 딱 좋다. 추운 날씨와 바람 덕분에 눈이 녹지 않고 계속 쌓이는 데다 스키를 타기 좋은 ‘파우더 설질(雪質)’이 겨우내 유지되기 때문이다.
◆화기애애한 초보자 스키 강습
일행들과 아침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서둘러 스키 스쿨로 가니 벌써부터 사람들이 북적인다. 스키 강습과 장비 대여를 신청하는 사람들이다. 스키 부츠를 발 크기에 맞게 고른 다음 ‘클럽 비기너(입문자)’ 강습을 선택했다. 무료강습이니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 볼 요량에서다.
스키 스쿨의 강사는 프랑스 국제스키학교 출신의 외국인이다. 강습은 슬로프의 중턱에서 시작된다. 강사가 한 가지씩 설명하고 먼저 시범을 보이며 내려가면 강습생들이 따라 하며 코스를 내려간다. 크고 작은 S자를 그리며 회전할 때 어깨의 각도, 스키의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하고 무게 중심은 어떻게 옮기는지, 슬로프를 내려오다 어떻게 멈추는 게 좋은지 등의 설명과 실습이 반복된다. 직접 눈으로 보고 따라 하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키 크고 잘 생긴 프랑스 강사가 조크를 섞어가며 가르치니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해발 996m 정상의 눈꽃 세상
이제 본격적으로 스키를 즐길 차례다. 야불리 리조트의 특장은 ‘스키인 스키아웃’이다. 스키홀 현관을 나서면 코앞이 곤돌라 승강장이다. 점심을 먹고 해발 996m의 우화산 정상까지 바로 올라갔다. 어깨만큼 내려와 있는 하늘과 새하얀 슬로프, 만발한 눈꽃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멋지다.
대개 초급자가 정상까지 올라갈 일은 없지만 야불리에는 정상에도 초급자가 탈 수 있는 코스가 있다. 야불리에는 530m에 이르는 중국 최장 슬로프를 포함해 초급자용 2개, 중급자용 11개, 상급자용 5개 등 모두 18개의 슬로프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 막상 정상에 서자 선뜻 출발할 수가 없다. 자칫하면 출발하자마자 넘어지거나 반대편 그물 펜스에 처박힐 것 같다. 결국 일행이 모두 출발하기를 기다려 마지막으로 출발했다. 무사히 코스에 진입해 약간의 경사를 지나니 그 다음부턴 별로 어렵지 않게 내려간다. 미끄러지는 느낌도 참 좋다. 부드럽고 고운 가루 위를 미끄러지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중간 지점을 지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경사는 완만해졌지만 바닥이 단단해 속도가 빨라졌다. 스키 뒤쪽을 최대한 벌리면서 몸을 앞으로 숙이고 방향을 틀며 속도를 줄여보지만 스키를 통해 올라오는 진동이 만만찮다. 금방이라도 튕겨나갈 것 같다. 겨우 코스를 이탈하지 않고 내려왔지만 어찌나 힘을 주었던지 양쪽 허벅지가 뻐근하다. 이렇게 초급자 코스를 두세 번 왕복하자 제법 스키 타는 재미가 느껴진다.
◆스키가 아니어도 좋다
야불리엔 스키 말고도 재미난 것들이 많다. 정상에서 슬라이드를 타고 2.4㎞를 초고속으로 질주하며 내려오는 알파인 슬라이드, 튜브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노 튜빙, 스노 슈즈를 신고 즐기는 스노 트레킹, 말이 끌어주는 말썰매 등 눈밭에서 할 수 있는 건 웬만큼 다 있다.
서커스에서나 볼 수 있는 공중그네도 타볼 만하 다. 밑에서 보니 안전그물망이 있어서 그다지 어려워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사다리를 타고 그네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자 눈앞이 아찔하다. 안전요원들이 끌어다 준 그네를 두 손으로 잡고 신호에 따라 점프를 하자 머릿속이 하얗다. 앞뒤로 몇 차례 왔다갔다 하다 그물망에 착지,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데 실패했다. 그네를 타고 반대편에 착지해 박수갈채를 받는 이들이 부러운 순간이다.
무단장=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 여행팁
야불리 리조트는 무단장공항에서 두 시간, 하얼빈공항에서는 네 시간 정도 거리다. 한국과의 시차는 한 시간. 리조트 안에서는 식사, 각종 음료와 주류, 리프트, 스키강습 등이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여서 모두 무료다. 쓰촨·광둥·상하이· 헤이룽장의 특별메뉴와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이탈리안 수제 피자와 와인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저녁이면 열정적인 쇼와 라이브 무대, 댄스파티 등이 벌어진다. 스키를 즐긴 후 수영, 스파, 반신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고, 요가와 에어로빅, 헬스장도 있다. 유아를 위한 프티클럽, 어린이용 미니클럽, 청소년을 위한 주어니클럽과 저녁 7~11시에 자녀를 돌봐주는 파마자클럽은 아이들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룸마다 인터넷 전용선이 연결돼 있으며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다. 내년 1월5일부터는 중국 타이거동물원과 하얼빈 얼음조각축제를 외부 관광 프로그램으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