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33개국이 미국을 배제한 국제기구인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를 창설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 33개국 정상들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이틀간 회담을 갖고 CELAC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CELAC은 이날 22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통해 미국의 외교정책을 비난하고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미주기구(OAS)를 대체하는 국제기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국이 통치하고 있는 포클랜드섬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영유권 주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는 부당하다고 비난했다. CELAC은 또 마약, 테러리즘, 핵무기 등 세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배제한 이 기구에 대해 중국은 축하전문을 보내 미국과 각을 세웠다. 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국가들의 긍정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다음 CELAC 회의는 의장국인 칠레에서 개최된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