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에 ‘호화 휴가’로 구설수에 올랐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크리스마스 휴가도 17일간 하와이에서 보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3일 “대부분의 미국인이 1년 내내 몇 주간의 휴가밖에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휴가만 17일을 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17일부터 내년 2일까지 하와이 카일루아의 전용 해변에서 휴가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머물 별장의 숙박비(하루 3500달러)는 직접 부담한다. 하지만 그밖의 여행 비용과 경호 비용은 미국인들의 세금으로 충당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절 휴가도 하와이에서 보냈다. 당시에도 숙박 비용은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부담했지만 24명의 백악관 직원들의 호텔 투숙비용으로 13만4400달러가 들었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왕복 비용 100만 달러 등을 포함해 최소 140만 달러의 세금이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여름에도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의 초호화 별장으로 휴가를 떠나는 등 해마다 비싼 휴가로 비판을 받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