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진검승부에 들어갔다. 지난달 2일 애플 앱스토어, 29일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린 뒤 경쟁력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앱스토어의 인기 유료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부문은 이미 게임 앱들이 점령했다. 그동안 엔터테인먼트와 멀티미디어 앱들이 휩쓸던 판도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앱 장터 게임이 장악

2일 현재 앱스토어의 유료 인기 앱 상위 20위 중 12개가 게임 앱이다. ‘앵그리 버드’ ‘프루트 닌자’ 등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기 전에는 외국 계정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던 유명 게임들이 눈에 띈다.

무료 게임까지 포함한 최고 매출 부문에서는 게임 앱의 강세가 더욱
모바일 게임업체 '진검 승부'
뚜렷하다. 상위 10위 중 무려 9개가 게임이다. 특히 부분유료화 모델을 택한 게임들이 선전하고 있다. 이 게임들은 이용자들이 공짜로 다운받은 다음 게임 아이템 등을 따로 구입하도록 유도해 매출을 올린다. JCE의 ‘룰 더 스카이’, NHN 한게임의 ‘에브리팜’, 비라인의 ‘스머프 마을’, 맘크리트의 ‘뿌까 레스토랑’ 등이 부분 유료화 게임이다. 이 게임들은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셜 게임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시간날 때마다 즐길 수 있는 내용, 작은 게임 용량 등도 인기 요인이다.


앱 장터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게임업체는 NHN 한게임이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을 내놓지 않았던 한게임이 한 달 새 5개의 게임을 출시했다. 야구게임 ‘런앤히트’는 지난달 24일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최고 매출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해 4000여명의 선수 정보로 게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에브리팜’은 피버스튜디오가 만든 PC용 소셜 게임 ‘에브리타운’을
모바일 게임업체 '진검 승부'
스마트폰용으로 옮긴 것이다. 직접 기른 작물과 가축의 생산물을 재료로 공장에서 소시지, 마요네즈 등을 생산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점핑몽’은 연초 한게임이 설립한 스마트폰 게임전문회사 ‘오렌지크루’가 처음으로 내놓은 게임이다. 서유기를 모티브로 손오공이 저팔계, 사오정 등과 잃어버린 두루마리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게임빌은 ‘콜로세움 히어로즈’를 티스토어, 올레마켓, 오즈스토어
모바일 게임업체 '진검 승부'
등 국내 앱장터 3사에 모두 출시했다. 이 게임은 미국 앱스토어의 역할수행게임(RPG) 부문 1위를 차지한 ‘콜로세움’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검투사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무기와 방어구 등 126종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적을 물리치면서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도 스마트폰용 게임 ‘롤링콩즈’를 내놨다. 이 게임은 고릴라가 우주여행을 하면서 악당을 소탕한다는 내용의 퍼즐게임으로 빠른 두뇌 회전을 필요로 한다. 이용자는 주인공인 고릴라가 돼 스마트폰을 좌우로 돌려 악당의 블록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컴투스는 조작법이 쉬운 ‘초코 히어로’를 출시했다. 쿠키 왕국과 우유 왕국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초코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초코히어로가 나선다는 내용이다. 스마트폰을 기울이며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