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공항인데…"  무제한 데이터로밍 체크했나요?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중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뒤늦게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생각없이 쓴 해외 전화 요금 때문이다. 특히 요즘에는 음성 통화보다 데이터통화 요금이 골치다. 그래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해외에서 데이터 통화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야 한다. 연중 해외 여행이 몰리는 연말 및 방학 시즌을 앞두고 통신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할인 혜택이나 요금 가이드 등을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무제한데이터로밍은 필수

스마트폰 이용자는 데이터 통신을 사용하는 게 이미 습관이 된 경우가 많다. 카카오톡도 써야 하고 이메일도 확인하고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인터넷 사이트도 들어가서 수시로 친구들의 소식을 확인하고 자신의 소식을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일정 금액만 내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좋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많은 47개국을 대상으로 무제한 데이터 로밍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자동으로 데이터 무제한이 적용되는 사업자 망으로 연결되는 게 장점이다.

3G(세대) 통신망을 쓰는 게 여전히 꺼림칙한 사람은 해외에서는 와이파이 로밍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SK텔레콤은 최근 해외에서 와이파이 로밍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동북아 와이파이 무제한 권역’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를 방문시 하루 5000원에 와이파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중국, 일본으로 휴대폰을 로밍해가는 가입자 모두에게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KT는 1일부터 ‘로밍에그’ 장기이용 고객에게 기간에 따라 1만원부터 3만원에 이르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로밍에그는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단말기로 미국, 일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KT는 ‘올레 데이터로밍 무제한’ 서비스 이용 국가도 46개국으로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U+ WiFi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40만개의 와이파이존을 보유한 통신 사업자 보잉고(Boingo)와 LG유플러스가 제휴해 제공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100여개 국가에서 무선인터넷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MB당 116원이며 일 1만2000원 정액 요금제도 있다.

로밍 요금제와 열차 이용권을 결합한 독특한 상품도 있다. 지난달 SK텔레콤은 ‘T로밍 데이터무제한 One Pass’ 요금제와 ‘공항철도 직통 열차 이용권’을 결합한 할인 쿠폰을 출시했다. ‘T로밍 데이터무제한 원패스’ 1일 서비스(1만2000원)와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이어지는 공항철도 직통 열차티켓(편도 1만3300원)을 별도 구매할 때보다 33% 할인된 1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로밍 요금 계산

데이터 로밍이야 정액 요금제를 쓰면 되지만 음성 로밍 요금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로밍 요금을 확인하면서 쓰면 걱정을 덜 수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용 앱 ‘로밍요금계산기’는 해외 로밍 시 자동으로 로밍 국가를 설정, 음성·영상·SMS·데이터 로밍사용금액을 실시간으로 계산하고 이를 알려준다. 음성 통화뿐 아니라 데이터로밍까지 확인해 계산해 준다. SK텔레콤은 최근 이 앱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T로밍요금계산기 2.0’을 출시했다. 가입자의 로밍 요금제를 반영해 로밍 이용요금을 실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으며 T로밍 컨설팅, T로밍오토다이얼 등의 기능도 추가됐다. T로밍컨설팅 기능을 사용하면 방문국가별 예상 사용량을 미리 시뮬레이션 기능으로 알아보고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요금제를 찾을 수 있다.

KT는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로밍 요금을 예측하고 로밍이용을 도와주는 ‘올레 로밍가이드’ 앱을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가입자가 최근에 통화한 기록이나 폰 주소록을 그대로 가져와 ‘+82(국가식별번호)’ 버튼을 누를 필요없이 국내 통화하듯 전화를 걸 수 있다.

해외 여행 성수기를 맞아 통신사들은 로밍 관련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KT는 데이터로밍 무제한 서비스 이용 가능 국가를 최근 46개국으로 확대한 것을 기념해 12월 한 달간 무제한 데이터로밍 이용고객 중 46명을 추첨해 한과세트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4G LTE 스마트폰의 데이터 로밍 요금을 기존 4.55원/0.5KB에서 할인된 가격인 2.5원/0.5KB로 제공한다. 현재 사용 가능 단말기는 LG전자의 옵티머스 LTE와 삼성전자 갤럭시S2 HD LTE, 갤럭시 노트 등 3대다. 홈페이지(mobile.uplus.co.kr)에서 ‘전세계 220여개국의 해외 로밍 국가 커버리지를 보유한 한국의 4G LTE 통신사는 OOOOOO다’의 정답을 맞히는 퀴즈 이벤트도 연말까지 진행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