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킨들 파이어 '써보니… 7인치 화면 답답 … 스피커 소리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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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콘텐츠 즐기기엔 무리없어
미국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전자책 서점 아마존이 지난달 내놓은 신형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가 화제다. 킨들 파이어는 7인치 소형 태블릿 PC로 아마존의 다양한 콘텐츠를 바로 즐길 수 있다. 아마존은 이 제품을 199달러(22만5000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단말기를 원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대신 콘텐츠 판매 수익으로 이를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최근 킨들 파이어를 입수해 며칠 동안 테스트해봤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성능을 이끌어낼 수 없는 기기다.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아마존 앱스토어’는 물론 만화 잡지 음악 동영상 콘텐츠를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신규 계정을 만드는 방법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드웨어 성능은 실망스러웠다. 7인치 제품은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탭’이나 리서치인모션(RIM)의 ‘플레이북’ 등 여러 제품이 나와 있다.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CPU(중앙처리장치)와 512MB(메가바이트) RAM 등 최근 나온 고급형 스마트폰보다 한 단계 떨어지는 부품을 써 구동 속도가 느린 편이다.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디스플레이와 스피커였다. 인치당 화소 수가 169개(ppi)인 LCD 디스플레이는 7인치 화면의 답답함을 더했다. 맨 위에 위치한 스피커만으로는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제품 출시 직후 인가젯 등 미국 IT 전문 매체들은 아마존 킨들에 대해 “성능이 썩 뛰어나지는 않지만 가격 대비로는 우수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화면을 켜면 가판대 형태의 UI(유저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최근에 이용한 콘텐츠는 종류에 상관없이 화면 가운데 차곡차곡 포개져 배열된다. 손가락을 대고 옆으로 스크롤을 넘기면 직사각형 아이콘들이 마치 책장이 넘어가듯 움직인다. 전자책이나 MP3 음원 서비스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 화면 하단에는 이용 빈도가 높은 앱들이 아이콘 형태로 배열된다. 화면을 스크롤하면 이러한 앱들이 배열될 ‘책장’이 나타난다. 아마존이 판매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최적화돼 있지만 다른 용도로 쓰기 어려운 UI다.
반면 아마존의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최적의 기기였다. 책장 형태의 UI 맨 위에는 뉴스가판대 책 음악 동영상 문서 앱 인터넷 등 7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진 메뉴가 있다. 각각의 메뉴마다 이용자가 구매한 잡지 전자책 MP3 영화·동영상 문서 앱 등을 바로 즐길 수 있다. 콘텐츠 구매도 가능하다. 구매한 콘텐츠는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단말기에 따로 저장해 볼 수 있다.
킨들 파이어의 핵심인 동영상 콘텐츠를 구매해 볼 수는 없었다. 아마존은 영화 TV쇼 등을 주문형 동영상(VOD) 형태로 그때 그때 구입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NBC 등 지상파뿐만 아니라 HBO 등 케이블TV 방송 콘텐츠도 바로 구매해 볼 수 있다. 기존 특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은 상당수 유료 콘텐츠를 공짜로 볼 수 있다. 전자상거래와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합하려는 아마존의 야심이 드러난 대목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은 최근 킨들 파이어를 입수해 며칠 동안 테스트해봤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성능을 이끌어낼 수 없는 기기다.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아마존 앱스토어’는 물론 만화 잡지 음악 동영상 콘텐츠를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신규 계정을 만드는 방법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드웨어 성능은 실망스러웠다. 7인치 제품은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탭’이나 리서치인모션(RIM)의 ‘플레이북’ 등 여러 제품이 나와 있다.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CPU(중앙처리장치)와 512MB(메가바이트) RAM 등 최근 나온 고급형 스마트폰보다 한 단계 떨어지는 부품을 써 구동 속도가 느린 편이다.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디스플레이와 스피커였다. 인치당 화소 수가 169개(ppi)인 LCD 디스플레이는 7인치 화면의 답답함을 더했다. 맨 위에 위치한 스피커만으로는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제품 출시 직후 인가젯 등 미국 IT 전문 매체들은 아마존 킨들에 대해 “성능이 썩 뛰어나지는 않지만 가격 대비로는 우수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화면을 켜면 가판대 형태의 UI(유저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최근에 이용한 콘텐츠는 종류에 상관없이 화면 가운데 차곡차곡 포개져 배열된다. 손가락을 대고 옆으로 스크롤을 넘기면 직사각형 아이콘들이 마치 책장이 넘어가듯 움직인다. 전자책이나 MP3 음원 서비스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 화면 하단에는 이용 빈도가 높은 앱들이 아이콘 형태로 배열된다. 화면을 스크롤하면 이러한 앱들이 배열될 ‘책장’이 나타난다. 아마존이 판매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최적화돼 있지만 다른 용도로 쓰기 어려운 UI다.
반면 아마존의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최적의 기기였다. 책장 형태의 UI 맨 위에는 뉴스가판대 책 음악 동영상 문서 앱 인터넷 등 7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진 메뉴가 있다. 각각의 메뉴마다 이용자가 구매한 잡지 전자책 MP3 영화·동영상 문서 앱 등을 바로 즐길 수 있다. 콘텐츠 구매도 가능하다. 구매한 콘텐츠는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단말기에 따로 저장해 볼 수 있다.
킨들 파이어의 핵심인 동영상 콘텐츠를 구매해 볼 수는 없었다. 아마존은 영화 TV쇼 등을 주문형 동영상(VOD) 형태로 그때 그때 구입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NBC 등 지상파뿐만 아니라 HBO 등 케이블TV 방송 콘텐츠도 바로 구매해 볼 수 있다. 기존 특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은 상당수 유료 콘텐츠를 공짜로 볼 수 있다. 전자상거래와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합하려는 아마존의 야심이 드러난 대목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