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악성뇌종양 예측 유전자 발견
(닷컴)서울대병원, 악성뇌종양 예측 유전자 발견



국내 연구진이 악성뇌종양 중에서 가장 흔한 병인 수모세포종의 증상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서울대병원은 김승기 소아청소년 신경외과 교수와 박웅양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교수가 수모세포종에 영향을 주는 특정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수모세포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종양조직의 DNA·염색체 등에서 유전자변이와 발현양상을 관찰하는 다층생명정보분석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유전자 중 Wnt, MYCC, MYCN과 17번 염색체가 수모세포종의 예후와 관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Wnt 유전자의 발현은 좋은 예후를 보였고, MYCC, MYCN 유전자의 발현 정도가 높거나 17번 염색체 단완(短腕)의 소실이 있는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못했다.

수모세포종은 치료율이 향상됐음에도 환자의 30%가 말기암으로 진행된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치료의 과정이 쉽지 않고 치료 강도가 높아 합병증도 적지 않은 질환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합병증을 최대한 줄이면서 치료방향과 강도를 결정할 수 있는 단서가 마련됐다는 게 서울대병원 측의 설명이다.

김승기 교수는 “수술 후 종양조직에서 Wnt 유전자, MYCCㆍMYCN 유전자의 발현과 17번 염색체 단완의 소실을 확인하면 좋은 예후와 나쁜 예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항암방사선 치료의 강도와 기간을 조절해 환자들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재단과 보건복지부의 연구비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미국 신경종양학회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