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예스24 올해 결산..베스트셀러 '독식' 심화
전자책.모바일 서점 급성장

올해 서점가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정치 서적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라디오 '나는 꼼수다' 인기로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으로 등극하는 등 정치 현안을 둘러싼 관심이 도서 구매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보문고와 인터넷서점 예스24는 5일 각각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정치사회 분야 '맹활약' = 교보문고가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린 책을 분야별로 집계한 결과 정치사회 분야의 판매 권수가 2010년 대비 2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대비 14.2% 뛰어오른 것으로 집계돼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올해 재보궐 선거, 정치 논객들에 대한 관심이 정치사회 분야 서적의 판매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역사문화 분야 판매 권수도 지난해 대비 12.7% 증가했고, 인문 분야는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돌풍에 힘입어 12.3% 뛰어오르는 등 인문학 서적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예스24가 발표한 '2011 출판문학 시장 동향 분석' 자료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11월 집계 결과 '닥치고 정치' '문재인의 운명'을 포함한 정치사회 도서는 하반기 들어 판매가 상반기 대비 3.5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러 '독식' 심화 = 올해 교보문고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0.7% 증가해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판매가 베스트셀러에 집중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올해 23만 부 팔려나간 것을 포함해 베스트셀러 100위권의 총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200만 권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교보문고에 입점된 신간 4만 5천629권의 평균 판매 권수는 140권에 머물러 베스트셀러 '독식'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서점가 '큰손'은 =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를 대상으로 20대가 38%를 사들여 '큰손' 자리를 지켰고 30대가 29.1%, 40대가 19.6%, 50대가 7.4%로 각각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독자가 61.5%를 차지해 남성 비중을 근소한 차이로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주민이 상대적으로 책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인구당 주문 권수가 0.71권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 0.61권, 울산 0.56권, 광주 0.55권, 경기 0.51권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으로는 국민 1명이 한 해 동안 0.47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모바일 서점 '급성장' = 예스24에서는 전자책 판매가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장르문학의 판매 비중이 41.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문학 16%, 자기관리 9.1%, 인문사회 7%로 각각 뒤를 이었다.

교보문고에서도 전자책 판매가 지난해 대비 77.7% 뛰어올랐다.

분야별 상승폭을 보면 장르소설이 52.2%로 급성장했고, 소설이 10.1%, 자기계발서는 9.3% 각각 상승했다.

예스24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책을 주문하는 모바일 구매가 전년 대비 6.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 서점'이 확산 추세에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