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오일 쇼크,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 2008년 금융 위기까지 어려운 시기마다 건설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분들입니다. 국내 건설업계가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에도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사진)은 “국민들이 건설기능인들이 흘린 땀방울을 인식하고, 건설기능인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난해 ‘건설기능인의 날’을 기념일로 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건설기능인들의 노고에 대해 사회가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는 “건설업은 수주 산업으로 하도급이란 산업 구조의 특성상 고용 구조가 불안정하다”며 “주로 영세업체에 일용·임시직 형태로 고용돼 있는 건설기능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건설기능인들이 주로 고령자인 것도 업계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권 장관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 중 40대 이상 비율은 59%이지만 건설기능인력은 40대 이상이 77%에 이른다”며 “젊은이들이 기피하고 현장에서는 빠른 고령화로 숙련 인력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건설기능인의 고용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국토부는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계획’을 5년마다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권 장관은 “직업에 따라 소득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다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각자의 자리에 있는 분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때 공생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건설기능인의 날에 처음으로 건설기능인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도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국내 건설 산업이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건설기능인들이 그 공적을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있다”며 “건설기능인도 훈장을 받을 수 있다는 상징성과 함께 직업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