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채무 상환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12개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보상배율은 5.11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1배보다 낮아졌다. 1000원을 벌었다면 196원을 이자로 낸 셈이다. 지난해 166원보다 이자 부담이 커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높을수록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들어 상장사의 이자 비용 자체는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게 문제”라며 “경기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이자 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83% 감소했다.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상 기업의 영업이익이 경기 둔화 속에 16.52% 급감하면서 채무 상환 부담은 더 커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인 회사는 전체의 76.80%인 470개사로 지난해 동기보다 49개 줄었다. 번 돈으로 이자조차 못 낸 회사가 142곳(23.20%)에 이르렀다. 이자 비용이 ‘0’인 무차입 회사는 3.59%인 23개사로 지난해 47개사(7.68%)에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유동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진양홀딩스로 8만8102%에 달했다. 이어 S&T홀딩스(4만8724%) 다함이텍(2만6219%) KPX홀딩스(1만3319%) 아모레퍼시픽그룹(1만832%) 등이 뒤를 이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