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에 목마른 청년들 '아프니까 청춘 … ' 1위
올 한 해 20대 청춘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었을까.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고 세대 간 소통 단절에 따른 젊은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서점가에서는 이들 세대를 대변하고 위로하는 책이 큰 사랑을 받았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남녀를 막론하고 20대가 가장 많이 본 책은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였다. 최근 발행 부수 200만부를 돌파한 이 책은 ‘2011년 올해의 책’ 후보에 올라 있다.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버리기 연습’(21세기북스)도 20대 베스트셀러에 선정됐다. 승려인 저자는 일상을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짚어내고, 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생각 버리기’에 대한 방법과 노하우를 알려준다.

최근 청춘콘서트의 바람을 타고 박경철 씨의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리더스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청년들을 위해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후회를 담은 시행착오의 기록’을 엮은 책이란 설명이다. 이 밖에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리처드 J 라이더 외·위즈덤하우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김혜남·갤리온),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김선경·걷는나무) 등도 올해 20대가 많이 읽은 책에 꼽혔다. 전반적으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일방적으로 타이르기보다는 청년들의 힘든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분위기의 책들이다.

이지영 예스24 도서팀장은 “고민 많은 청년들을 상대로 직접 상담하듯이 쉽고 편안하게 풀어 쓴 책이 인기를 끌었다”며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조언해줄 수 있는 멘토를 필요로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