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자 결혼식 공식 샴페인 '폴 로저'…"한국서도 '로열 웨딩' 효과 볼 것"
“전통을 고수하는 ‘폴 로저’의 철학과 우수한 품질, 상업적이지 않은 하우스 이미지가 로열 웨딩 와인으로 쓰인 원동력입니다.”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 ‘폴 로저’의 위베르 드 빌리 대표(48·사진)는 5일 “폴 로저 제품이 지난 4월 말 열린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서 공식 웨딩 샴페인으로 선정돼 브랜드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빌리 대표는 ‘폴 로저’ 창립자의 5대 후손으로 최근 아시아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방한했다. ‘폴 로저’는 1849년 프랑스 에페르네 지역에 설립된 샴페인 하우스로, 연간 180만병을 생산하는 고급 샴페인 브랜드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이 애호한 샴페인으로 유명하며, 2004년 영국 왕실의 공식 샴페인 공급처로 ‘로열 인증’을 받았다.

그는 “영국 왕실은 연산 표기가 없는 ‘넌 빈티지(non-vintage)’ 샴페인, 일반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입찰자격을 제한했고 특별가격이 아닌 정상 판매가격으로 견적을 제시하도록 했다”고 선정 과정을 소개했다.

공식 샴페인으로 뽑힌 ‘폴 로저 브뤼 리저브’는 영국에서 35~37파운드(약 6만5000원)에 팔리는 제품으로, ‘폴 로저’ 브랜드 중 가격이 낮은 편에 속한다. 국내 판매가는 백화점 기준 13만원이다.

1993년부터 ‘폴 로저’ 제품을 수입·판매해온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브뤼 리저브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었고 브랜드 전체 매출도 2.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빌리 대표는 “로열 웨딩 효과가 지속적인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