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홍콩증시에서 중국 본토기업들이 대거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전망이다. 내년 불투명한 세계경기 전망 탓에 올해 안에 상장해 자금을 모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홍콩증시에서 IPO를 실시할 예정인 40개 기업 중 절반인 20개 회사가 중국 본토기업이라고 5일 보도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IPO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110여개에 달한다. 이른바 ‘대어’들도 IPO 대기 중이다. 중국 4위 보험업체 뉴차이나라이프와 중국 2위 증권사 하이퉁증권, 아시아 최대 보석 유통업체 저우다푸(周大福) 등이 이달 중 IPO를 앞두고 있다. 3사의 IPO 규모는 약 67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IPO가 몰리는 것을 두고 내년 불황 가능성을 대비한 자금 확보책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홍콩 IPO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작년보다 미진했다. 11월까지 61개의 본토기업이 홍콩에서 총 143억달러 규모 IPO를 실시했다. 작년 동기에는 75개 기업이 약 49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자문사 린션홀딩스의 프랜시스 룬 이사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내년에 상황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