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생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내수 시장 포화와 엔고 등으로 시장 확대가 힘든 국내보다 수요가 활발한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글로벌 시장 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신생 업체들도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 설립된 모바일용 게임 제작업체 ‘원오브젬’은 이달 중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세운다.

스마트폰 전용의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2개 만들고 영어와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다케이시 고스케 사장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진출을 결정했다”며 “콘텐츠가 좋으면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본풍 디자인을 가미한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파는 ‘로노후 도쿄’는 지난달 출범한 새내기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일본 대신 중국 베이징에 공장을 세우고 중국에서 뽑은 디자이너들과 제품 디자인 연구를 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중국에서 먼저 팔 계획이다.

우즈키 고이치로 로노후 도쿄 사장은 “디자인이 우수하면 어디서라도 팔리고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며 “(엔고 탓에) 일본에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것은 채산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개발하는 ‘누비’는 작년 싱가포르에서 문을 열었다. 현지화 공략을 위해 100여명의 직원 중 80%를 싱가포르인 등으로 채용했다.

NHK방송이 최근 일본 내 제조업체 970여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외 생산 비율은 역대 최대인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