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소프트웨어(SW) 업체 SAP가 클라우드 기반의 인력관리 SW회사인 미국 석세스팩터스를 인수한다. SAP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SAP가 34억달러에 석세스팩터스를 사들인다고 5일 보도했다. 1주당 40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는 조건이다. 지난 2일 석세스팩터스 종가 26.25달러에 프리미엄 52%를 얹은 수준이다. 석세스팩터스는 인력관리 SW시장 세계 2위 업체로 3500개 기업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사용자는 1500만명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경쟁사인 오라클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9월 317억달러를 투입해 산업군별로 특화된 SW기업들을 인수하겠다며 시장 선점을 선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SAP가 오라클을 겨냥해 고객관계관리(CRM)와 공급망관리(SCM)에 이어 클라우드 기반 인적자원 관리까지 갖추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빌 맥더모트 SAP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클라우드에서 SAP의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며 “석세스팩터스 인수로 SAP는 클라우드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