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여검사'  체포 부산 압송
‘벤츠 여검사’로 불리는 이모 전 검사(36·여)가 5일 오전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이날 오전 8시쯤 이 전 검사를 서울 집에서 체포해 부산검찰청으로 압송한 뒤 오후부터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 4일 이 전 검사에 대해 알선수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여검사인 정수진 서울 남부지검 검사(37·사법연수원 33기)를 지난 2일 조사전담자로 차출했다. 이 전 검사는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49) 사건을 동료 검사에게 청탁한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된 금품에는 벤츠 승용차, 샤넬 핸드백, 법인카드가 포함됐다. 이 전 검사가 최 변호사를 통해 검사장급 인사에게 자신의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조사대상이다.

최 변호사는 대가성 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검찰은 필요할 경우 이 전 검사와 최 변호사의 대질신문도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체포영장 집행시한(48시간)을 고려해 6일 저녁 이 전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임검사팀은 이 전 검사를 체포한 이유에 대해 “이 전 검사가 소환에 불응할 우려가 있고, 여성인 이 전 검사가 소환통보를 받을 경우 정서적으로 불안한 부분이있는데다 조사의 신속성을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변호사가 부산지법의 한 부장판사에게 ‘카드깡’ 형식으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