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험' 경고에도 12일째 상한가…동성화학, 무슨 일 있길래…
동성화학이 1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상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동성화학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성화학은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7일 3895원으로 장을 마친 뒤 18일부터 상한가 행진을 시작한 동성화학은 이날 2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상승률은 426.31%였다.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이날 동성화학은 6870주가 거래돼 전체 유통 주식 수(3분기 말 기준 371만4610주)의 0.18%만 움직였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달 29일의 경우 전체의 13.74%가 거래되는 정도였다.

동성화학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공시를 통해 밝힌 내용 이외에 주가가 급등할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밝혔다. 동성화학은 당시 현저한 시황변동에 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3.2% 증가하는 등 뚜렷한 실적개선 △폴리우레탄 필름 관련 특허권 취득 △독일에서만 독점적으로 생산돼왔던 차세대 단열재 및 흡음재용 멜라민폼 국산화 성공을 주가 급등 원인으로 꼽았다.

동성화학의 이상 급등세는 모회사와 계열사로도 옮겨 붙고 있다. 모회사인 동성홀딩스는 지난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계열사인 동성하이켐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또 다른 계열사 화인텍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동성화학과 전혀 관계없는 동성제약도 최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아 “동성이라는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급등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