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지서베이가 직장인 609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0.9%가 송년회는 ‘꼭 필요하진 않지만 없으면 섭섭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로 꼭 필요하다(26.1%) △술만 마시는 송년회는 불필요하다(19.5%) △송년회 자체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순이었다.

송년회에 빠지기 위해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9.3%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리, 과장, 차장급보다 사원급과 부장, 임원급이 거짓말을 한 비율이 더 높아 사원급의 52.3%와 부장급의 58.9%, 임원급의 57.1%가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핑곗거리로는 ‘집안일’을 댄 사람이 7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몸이 아프다고 했다(14.7%) △다른 송년회에 간다고 했다(8%) △회사 일 때문에 늦는다고 하고 안 갔다(7%) 등의 순이었다. 이 질문에는 직급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사원, 대리급이 집안일 핑계를 댄다는 응답이 79.6%, 70.3%로 평균보다 높았던 반면 부장, 임원급은 12.1%, 18.8%가 회사 일 때문에 늦는다고 하고 안 갔다고 답했다.

직장인의 10명 중 7명은 술을 많이 마시는 송년회보다는 조용하게 한 해를 정리할 수 있는 송년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송년회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맛집에서 1차만’하는 것이라는 응답이 31.2%로 가장 많았다. ‘재미있는 공연을 보고 간단한 식사(22.2%)’와 ‘친한 동료들끼리만 간단하게(22%)’ ‘푸짐한 상품을 준비해 나눠주는 송년회(14.9%)를 선호한다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송년회에서 가장 꼴불견인 사람은 ‘폭탄주를 비롯 계속 술 강권하는 사람’이라고 응답자의 35.3%가 대답했다. 이어 △1차, 2차, 3차 끝없이 가자는 사람(21.3%) △옆에 앉혀놓고 재미없는 얘기 계속 하는 사람(19.5%) △지난 실적으로 혼내는 상사(15.1%) 등의 순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