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학생들이 ‘학과 통폐합안 철회’를 요구하며 총장실을 5일 점거했다.

동국대 학생 200여명은 이날 오후 12시께 본관 앞에서 학교 측의 학과 구조조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2시께 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총장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교직원들과 재학생들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학생 2명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학습권보다 취업률과 비용 절감을 고려해 진행하고 있는 학교 측의 통폐합안에 반대한다”며 “모든 학과를 취업률이라는 획일적 잣대로 평가하고 서열화하는 학과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동국대는 지난 9월 북한학과와 윤리문화학과, 문예창작학과, 반도체학과 등 5개 단과대의 9개 학과를 2013년부터 없애거나 다른 학과와 통합하는 내용의 ‘학문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앞서 학과 구조조정 반대를 요구하며 수차례 학교 측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이날 총장실을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