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회장 '3조 주식巨富' 된다
일본 증시 상장을 진행 중인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공모가가 1300엔(1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넥슨의 모기업 엔엑스씨(NXC)의 최대주주 김정주 넥슨 회장(사진)과 그의 부인 유정현 씨는 3조원대의 주식거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14일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가액(1200~1400엔) 중간 수준인 1300엔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넥슨이 상장 시 발행하는 주식 총수는 4억2538만주로 시가총액은 5530억엔(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일본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가장 덩치가 크다.

당초 시가총액이 10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최근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재부각된데다 국내에서 ‘메이플 스토리’의 회원정보 유출 사건까지 터져 공모가가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상장 시 신규 공모 물량 주식은 총 7000만주로 910억엔(2조30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김 회장과 부인 유씨는 넥슨 지분 78.77%를 보유한 모회사 엔엑스씨 지분 69.65%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이 48.5%를, 유씨가 21.15%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이후 넥슨에 대한 엔엑스씨의 지분은 59.4%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김 회장 내외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는 약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부자는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8조5000억원, 2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7조100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조원 규모여서 김 회장 부부는 단숨에 3, 4위권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넥슨 일본법인 상장에 투자했던 국내 투자자들의 배정 물량은 극히 적었다. 한국투자증권은 1인당 1억원 이상을 조건으로 공모 청약을 받았다. 그 결과 개인투자자 자금 290억5689만원과 기관투자가 자금 약 400억원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기관에 배정된 물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며 “2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약 0.8주를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재광 기자 an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