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열풍이 가속화되면서 이제는 TV만 켜도 비만 탈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쉽게 볼 수 있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다이어트는 비만 때문에 시작한다. 특히 최근 들어 비만은 장년층 뿐만 아니라 소아나 노년층에게도 나타나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비만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몸 속에 지방과 노폐물이 축적되면서 각종 성인병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고, 유해산소와 노폐물들의 영향을 받아 혈관손상이 촉진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만환자가 즐기는 고칼로리의 기름진 식단은 혈관벽을 두텁게 하고 혈액을 끈끈하게 만든다. 이러한 식단은 영양균형도 맞지 않아 열량은 높지만 혈액 내 노폐물을 많이 남기고 면역 반응을 떨어뜨린다. 비만환자들이 덩치에 비해 잔병에 자주 걸리고 적은 활동에도 쉽게 지치는 이유다.

박민선 더맑은클리닉 원장은 “비만은 성인병을 비롯한 각종 혈관질환을 유발시키는 위험요소 중의 하나”라면서 “적절한 운동과 식단조절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체성분과 혈액검사를 통해 비만상태를 체크한 뒤 개인에 맞는 식단 조절과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생활태도 등 평소 습관을 개선하라고 주문한다.

최근에는 ‘혈액정화치료’가 관심을 끌고 있다. 비만환자의 대표적인 문제인 과다한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알려져있다. 특수 필터를 통해 혈액 속의 유해물질들을 걸러내는 과정으로 혈류를 방해하던 인자들을 말끔히 제거하기 때문에 혈관나이는 젊어지고 말초혈류를 개선시킨다.

이 밖에도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치료 및 예방과 성기능의 개선 그리고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을 치료하는데도 ‘혈액정화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활성산소 농도도 감소해 전체적인 신체능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각자에게 맞는 비만치료법은 다르지만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는 것이 모든 치료의 밑거름이 된다. 다만 ‘혈액정화치료’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시행해야 한다.

비만치료와 함께 꾸준히 운동량을 늘려주고 육류 및 튀김 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면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