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주행 안전성이 높은 자동차로는 4륜구동 차가 꼽힌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설 등 예기치 않은 기상 이변으로 자가 운전자들 사이에 4륜구동 승용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4륜구동(4WD·AWD)은 네 바퀴 굴림 방식으로 동력을 전달한다. 각 바퀴에 최적의 동력을 배분해 고속 주행이나 커브 구간에서 접지력(타이어가 노면을 지탱하는 능력)과 구동력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4륜구동은 전륜 구동이나 후륜 구동처럼 두 바퀴에만 동력을 전달하는 차에 비해 미끄러운 눈길이나 빙판길, 장마철 빗길에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판매 중인 4륜구동 세단을 살펴봤다.
'겨울철에 강한車' …국내 최강 4륜구동 세단은?·

아우디 4륜구동 '콰트로' 판매 비중 최다
BMW 'x드라이브', 벤츠 '4매틱' 이름도 제각각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4륜구동의 대표 주자는 독일 아우디 자동차다. 아우디는 상시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quattro)'를 1980년 처음 선보였다.

아우디코리아는 A4, A5, A6, A7, A8 등 5개 모델에 4륜구동 옵션을 제공한다. 올 1~11월까지 국내 판매한 9785대의 아우디 중 콰트로 차량의 판매대수는 8137대로 전체 83%에 달한다.

후륜구동 세단을 잘 만드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도 눈길이나 빗길에서 승차감을 높이고 고속 주행 때 핸들링 성능을 보완한 4륜구동 모델을 늘리고 있다.

BMW는 5시리즈와 7시리즈에 자사 4륜구동 기술 'x드라이브(xDrive)'를 탑재한 535 xDrive, 550 xDrive 및 750 xDrive 등을 시판중이다. BMW의 x드라이브 기술은 2003년 BMW X3 차량에 탑재된 이후 2006년부터 세단에도 장착 비중이 늘고 있다.

BMW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2012년형 528 세단에 4륜구동 xDrive 옵션을 새롭게 추가했다. 차값은 7190만원.

벤츠는 1987년 개발한 '포매틱(4MATIC)' 4륜구동 기술을 갖고 있다. 한국에선 E350 4MATIC과 S500 4MATIC 2개 모델이 나왔다. 가격은 각각 9840만 원, 1억9750만 원이다.

일본산 승용차 중에선 후지중공업의 스바루자동차 '레거시'가 가장 유명하다. 레거시는 상시 네 바퀴에 동력이 전달되는 대칭형 AWD 시스템과 무게 중심을 낮춘 수평대향형 박서 엔진을 적용해 주행 안전성을 강화했다.

스바루의 대표 세단 레거시는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도요타 캠리 등 경쟁 차종에 비해 국내 판매량은 적지만 눈길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 가격은 3690만~4190만 원이다.

국산차 가운데 4륜구동 승용차를 판매하는 곳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체어맨W는 쌍용차의 4륜구동 기술인 '포트로닉(4TRONIC)'을 적용했다. 가격은 등급별로 6230만~8050만 원.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체어맨W 구매자 절반 이상이 4륜구동 모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4륜구동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4륜구동 세단을 2013년에 국내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국산차는 개발 비용이 적게 들고 일반도로에 적합한 전륜구동이 보편화 돼 왔다" 면서 "앞으로는 수입차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4륜구동 세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