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6일 유럽 재정위기 완화 기대를 바탕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 1920선을 회복해 장을 마쳤다. 전반적인 흐름은 지지부진했지만 장 막판 추가로 올라 한달 만에 1920대로 올라섰다. 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 일련의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됐다.

미국 증시가 5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결 기대로 상승했다는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재정 기준을 위반하는 유로존 회원국에 제재를 가하는 새로운 EU 협약을 제안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안정되겠지만 추가적인 이벤트들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정책이 제시될지에 따라 국내 증시는 다소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8%에 육박한 반등에 따른 기술적 피로감은 3일간 기간 조정 성격의 횡보로 덜어졌다" 며 "지금부터는 다시 유럽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두고 상승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4개월간 저항선으로 작용한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916)을 넘어섰다는 점에 비춰 기술적 강세 신호도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오는 8일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엔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평균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레벨업되면서 긍정적인 프로그램 수급이 지속될 것" 이라며 "평균 베이시스 개선으로 기관 및 외국인은 중립 이상의 프로그램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수가 오른 만큼 비중 축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 정치 일정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다가 정치 일정이 지나가면서 시장도 힘을 잃고 말았다" 며 "이번 주말 유럽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했는데, 정상회담 이후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생길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이번주 중반 이후 주식비중을 줄이는 것이 맞지만 이번주 중반 이후보다는 월 후반이 좋을 것" 이라며 "시기의 차이일 뿐 주식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