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조정과 추가 상승이라는 갈림길 위에 섰다.

지수는 1900대로 올라온 이후 지난 3일간 1% 미만의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도 4조~5조원대로 감소, 시장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시장이 답보상태를 지속하면서 증시 전문가들도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한 엇갈린 진단을 내리고 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일 "오는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9일 유럽정상(EU) 정상회담 등 일련의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련의 이벤트 이후 증시가 조정장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1900대에서 분할 매도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독일과 프랑스의 유로존 재정통합 합의와 관련해 "두 나라가 접점을 찾아나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이 추가적으로 상승하려면 신선하고 획기적인 재료가 필요하다"며 "이미 유럽 해결책과 관련한 큰 그림이 나와 증시는 앞으로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과거 경험상 정치일정이 끝나면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며 "EU 정상회담 이후에도 지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매도 시점을 이번달 말로 잡았다. 회담 직후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일시적인 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통합은 유럽 재정 위기 해결의 구조적인 변화"라며 "EU 정상회담에서 더이상 새로운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긴 힘들지만 각국이 독일과 프랑스가 7일 제시할 재정통합 초안에 합의하는 것 자체만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로존이 재정통합에 합의하면 ECB가 국채 매입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건이 마련된다는 의견이다.

또 미국 고용지표 회복에 따른 소비 개선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그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개선세와 오는 9일 발표되는 12월 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1915) 돌파 및 안착이 진행되면서 당분간 1900~1930선에서 움직이겠지만 지수가 120일선 안착하면 200일 이평선(1981)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보통신(IT), 화학, 기계, 중국 관련 소비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