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확산과 함께 코스피지수가 1900선의 지지력을 다시 한번 시험받고 있다.

이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고배당주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안정성을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6일 오후 2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63포인트(1.38%) 내린 1896.27을 기록 중이다.

유럽 재정위기 완화 기대가 최근 증시에 선반영된 가운데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이 재료 노출 역할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로존 회원국 전체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관망세가 확산된 모습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단기 반등 과정에서 코스피지수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올랐다"며 "최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1900선을 넘어가면 기관 등 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업종을 선택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어 배당주가 현 시점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희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 흐름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양호한 이익모멘텀을 보이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저금리 기조에서 배당주 성과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에 속하는 고배당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당주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와 시장금리가 낮을수록 상대 성과가 양호했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이달 29일인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배당을 위한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배당을 실시하는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해선 이달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실제 최근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들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및 배당 안정성이 높은 50개 종목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한 코스피 배당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4.33%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08%)을 웃돌았다.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집계한 상승률은 1.8%로, 역시 코스피지수(0.72%)를 상회했다.

이에 대우증권은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 내 고배당주 12개를 제시했다. 해당 종목군은 하이트진로 메리츠화재 KT&G GKL 파라다이스 LIG손해보험 강원랜드 현대해상 한라공조 코리안리 대한생명 GS홈쇼핑이다.
또한 올해 국내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배당수익률은 1.35%로 지난해(1.16%)보다 높을 전망이다.

코스피200 결산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11조68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10조4669억원 대비 11.67% 증가한 규모다. 배당금 총액은 소폭 증가폭에 그쳤지만, 지수 하락으로 시가총액의 감소폭이 커지면서 배당금 비율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이 뽑은 배당수익률 상위 10종목은 한국쉘석유 KT 외환은행 SK텔레콤 율촌화학 KPX화인케미칼 하이트진로 LG유플러스 신도리코 무림P&P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