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로존 이벤트 경계 강보합…1131.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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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0.12%) 상승한 1131.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탓에 뚜렷한 방향성 설정을 유보한 모습이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국가 중 15개 회원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부정적 관찰대상은 3개월내 등급이 내려갈 확률이 50%이상이라는 의미다.
S&P는 EU 정상회의 종료 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검토를 마치고 기존 AAA 등급의 국가는 한 단계, 나머지 국가는 두 단계의 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합의 소식은 유로존 해법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두 정상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합의한 'EU 협약 개정안'은 유럽 재정통합 강화를 위한 EU 조약의 수정을 포함, 3% 재정적자 규정을 위반하는 국가에 대한 자동 제재 내용을 담고 있다.
전날보다 0.7원 상승한 1130.5원에 출발한 환율은 113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거래 상단을 가로막히면서 1120원 후반과 1130원대 사이에서 등락하다가 그대로 장을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한 채 전날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오는 8일 유럽중앙은행(ECB) 금리결정과 9일 EU 정상회의 결과 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채권펀드의 환매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3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채권의 만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환매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며 "실제 달러 수요가 일시에 몰릴 우려가 크진 않지만 이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8포인트(1.04%) 하락한 1902.82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2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74달러데, 엔·달러 환율은 77.7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