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엔 자기 적성 맞는 포지션 빨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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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야구감독' 김인식, 동국大 특강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과 모였을 때 별다른 말을 한 게 없어요. 굳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자’며 내 의견을 내세우지도 않았어요. 선수들도 나 못지않게 다들 느끼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국민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63·사진)이 6일 동국대 학생 500명 앞에서 ‘믿음과 소통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오랫동안 감독 생활을 하다 보면 선수들 눈빛만 보고도 서로 통할 때가 많다”며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신뢰를 쌓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5년 전 1회 WBC에서 ‘믿음의 야구’로 세계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대표팀을 성공으로 이끈 리더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수들이 잘한 거지, 감독이 뭐 한 게 있느냐”고 말한 그에게 사람들은 ‘한국 최고의 덕장(德將)’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국민 감독’의 영예도 뒤따랐다. 그로부터 3년 뒤 2회 대회를 앞두고는 뇌경색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데도 다른 프로팀 감독들이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하자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는 것 아니냐”며 태극마크를 다시 한 번 받아들였다.
그는 성적이 부진한 선수를 무턱대고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는 믿고 기다린다. “1995년 OB베어스 감독을 처음 맡았을 때 만난 심정수 선수는 직구는 잘 받아치면서도 변화구에는 헛스윙 삼진을 수없이 당하는 선수였어요. 되든 안 되든 믿고 계속 시합에 내보냈습니다. 그랬더니 한 시즌에 홈런을 3개밖에 못 치던 선수가 그 해에 21개를 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어요.”
김 위원장은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에게도 “가능성은 있는데 자기 적성을 알지 못해 좌절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야구에서도 자기 역량에 맞는 포지션을 못 찾아서 몇 년 동안이나 실력도 못 키우고 고생만 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며 “여러분(학생들)도 어떤 일에 실패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끊임없이 자기 적성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국민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63·사진)이 6일 동국대 학생 500명 앞에서 ‘믿음과 소통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오랫동안 감독 생활을 하다 보면 선수들 눈빛만 보고도 서로 통할 때가 많다”며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신뢰를 쌓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5년 전 1회 WBC에서 ‘믿음의 야구’로 세계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대표팀을 성공으로 이끈 리더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수들이 잘한 거지, 감독이 뭐 한 게 있느냐”고 말한 그에게 사람들은 ‘한국 최고의 덕장(德將)’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국민 감독’의 영예도 뒤따랐다. 그로부터 3년 뒤 2회 대회를 앞두고는 뇌경색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데도 다른 프로팀 감독들이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하자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는 것 아니냐”며 태극마크를 다시 한 번 받아들였다.
그는 성적이 부진한 선수를 무턱대고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는 믿고 기다린다. “1995년 OB베어스 감독을 처음 맡았을 때 만난 심정수 선수는 직구는 잘 받아치면서도 변화구에는 헛스윙 삼진을 수없이 당하는 선수였어요. 되든 안 되든 믿고 계속 시합에 내보냈습니다. 그랬더니 한 시즌에 홈런을 3개밖에 못 치던 선수가 그 해에 21개를 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어요.”
김 위원장은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에게도 “가능성은 있는데 자기 적성을 알지 못해 좌절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야구에서도 자기 역량에 맞는 포지션을 못 찾아서 몇 년 동안이나 실력도 못 키우고 고생만 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며 “여러분(학생들)도 어떤 일에 실패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끊임없이 자기 적성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