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한경희  "주방용품 시장서 일 내겠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사진)의 도전이 거침없다. 2003년 국내 최초 스팀청소기로 가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후 스팀다리미, 스팀침구살균기, 진동파운데이션 등 생활가전과 화장품 시장에서 잇단 히트상품을 내놓은 그가 이번엔 주방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 대표는 6일 기자와 만나 “8일 출시할 광파(光波)오븐을 시작으로 내달 초까지 네 가지 주방용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을 예정”이라며 “주방용품 시장에서도 한경희생활과학의 제품기획력과 기술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일 신제품은 광파오븐을 포함해 기름 없이 음식을 튀기는 에어프라이어(Air Fryer), 정수기, 세라믹코팅 마그네슘 프라이팬 등 네 가지. 광파오븐은 열로 음식을 굽는 기존 제품과 달리 빛(할로겐 램프)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리소재를 사용해 외관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가격은 기존 제품(30만원대)의 절반 이하로 다운시킨 제품. 한 대표는 “가격이나 디자인을 보면 왜 한경희 제품인지 금방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주 출시될 세라믹코팅 마그네슘 프라이팬은 세계 처음으로 마그네슘 프라이팬에 세라믹 코팅을 한 제품이라는 게 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 대표는 “기존 불소코팅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우려가 있어 3년간 건강에 좋은 세라믹코팅 기술을 연구했다”며 “이 역시 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기름을 쓰지 않고도 뜨거운 공기로만 음식을 튀길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제품과 온수를 필요할 때만 바로 쓸 수 있게 해 전기료 부담을 크게 줄인 정수기 제품도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과 기술력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게 될 거라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제품을 쏟아내는 이유에 대해 그는 “그동안 안방과 거실에서 사용하는 가전 및 화장품을 생산해 오던 한경희생활가전이 주방용품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출시 시기를 한꺼번에 맞춰 동시에 내놓게 됐다”며 “주방용품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19일 일본 홈쇼핑채널 주피터를 통해 자사 진동 파운데이션과 파운데이션 제품을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했다고 밝혔다. 40분 동안 3000개 판매를 목표로 했는데 5000개가 팔렸다는 것.

한 대표는 “역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의 욕구는 어느 나라에서나 좋은 제품은 금방 알아보게 만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일본에서만 내년 한 해 동안 20만개 정도의 진동 파운데이션 기기가 팔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 대표는 “거시경제에 대한 많은 불확실한 전망이 있지만 주방용품은 외식을 줄이고 직접 가정에서 요리하는 경우가 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