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합병 반대 막자" 스팩, 주가 높이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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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그린, 합병 비율 변경
하나그린스팩이 코팅장비제조업체 피엔티와의 합병 비율을 1(스팩) 대 4.57에서 1 대 4.16으로 변경했다. 합병 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주주들이 받게 될 지분 비율을 높여 28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반대표를 던지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결정으로 6일 하나그린스팩 주가는 1.18% 오른 3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공모가)인 4000원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여지는 있다.
하나그린스팩은 스팩의 합병가액을 기존 시가 기준인 3504원에서 자산가치 기준인 3847원으로 바꿨다고 이날 공시했다. 스팩 합병가액을 낼 땐 통상 시가를 사용하지만 자산가치가 더 높으면 자산가치를 선택할 수 있다. 피엔티의 합병가액은 1만6003원 그대로다.
지난 5월 알톤스포츠가 신영스팩과 합병할 때 스팩이 감자를 한 적은 있었지만 스팩 합병가액의 산정 방식을 바꾼 건 처음이다. 하나대투 관계자는 “스팩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덜 희석되도록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의사결정 기간을 주기 위해 주총일도 당초 8일에서 28일로 미뤘다”고 말했다.
스팩으로 상장한 알톤스포츠와 화신정공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스팩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풀이다. 이번 변경으로 스팩 지분가치는 오르고 피엔티 지분가치는 떨어지게 됐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하나그린스팩은 스팩의 합병가액을 기존 시가 기준인 3504원에서 자산가치 기준인 3847원으로 바꿨다고 이날 공시했다. 스팩 합병가액을 낼 땐 통상 시가를 사용하지만 자산가치가 더 높으면 자산가치를 선택할 수 있다. 피엔티의 합병가액은 1만6003원 그대로다.
지난 5월 알톤스포츠가 신영스팩과 합병할 때 스팩이 감자를 한 적은 있었지만 스팩 합병가액의 산정 방식을 바꾼 건 처음이다. 하나대투 관계자는 “스팩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덜 희석되도록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의사결정 기간을 주기 위해 주총일도 당초 8일에서 28일로 미뤘다”고 말했다.
스팩으로 상장한 알톤스포츠와 화신정공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스팩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풀이다. 이번 변경으로 스팩 지분가치는 오르고 피엔티 지분가치는 떨어지게 됐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