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커넥터 납품 확대 '턴어라운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한 국내 중소기업을 스마트폰용 초정밀 커넥터 납품업체로 선정했다. 초정밀 커넥터는 스마트폰 등 휴대폰과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의 회로기판을 연결하는 부품으로 두께가 1㎜ 이하인 기술집약적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을 초정밀 커넥터 납품업체로 선정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파나소닉 등 일본 부품업체가 독점하던 이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은 경기도 화성에 있는 우주일렉트로닉스였다.

◆스마트폰 증가 최대 수혜주

우주일렉트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3분기 2700만대로 세계 1위에 올라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4분기 34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종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할수록 삼성전자는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국내 업체의 납품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현재 5% 선인 우주일렉트로의 삼성전자 초정밀 커넥터 점유율이 내년에는 20~3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우주일렉트로 매출이 올해 1543억원에서 내년 1719억원, 2013년 1898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158억원에서 내년 226억원으로 43.0%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엔화가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일본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우주일렉트로에는 긍정적이다. TV용 커넥터 매출도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일렉트로는 현재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대만 AOU 등에 TV용 커넥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LG전자와 신규 납품 계약을 맺었다.

◆IMT 손익분기점 돌파

IMT(In Mold Technology·필름 인쇄 기술)는 우주일렉트로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다. IMT는 노트북컴퓨터와 가전제품 겉면에 문양을 새겨넣는 기술로 우주일렉트로는 내년 이 부문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블랙베리에 우주일렉트로의 IMT 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노트북 등에 이 기술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은 “IMT 매출이 4분기부터 월 1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며 “내년부터는 매출 비중이 1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6일 2만2800원으로 마감한 우주일렉트로가 앞으로 6개월 내 20~30%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동종업계의 일본 기업들은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에 이른다”며 “PER 10배 정도만 적용해도 우주일렉트로의 적정주가는 3만원으로 지금보다 30% 이상 높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