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좌우하는 '바이오 5형제' 2차랠리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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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 등 신약개발·시판 속속 대기
시장서 IT·반도체보다 영향력 커져
PER 500배 천정부지…거품 논란은 부담
시장서 IT·반도체보다 영향력 커져
PER 500배 천정부지…거품 논란은 부담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주(株)의 영향력이 부쩍 커졌다. 최근 코스닥지수는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젬백스 씨젠 차바이오앤 등 ‘바이오 5인방’의 주가 흐름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와 달리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들이 하락 반전하자 7일 만에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64%(3.23포인트) 떨어진 502.59로 장을 마쳤다. 신약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하나둘씩 입증하면서 바이오는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리는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월1일 544.39(종가 기준)를 찍고 404까지 꺾였던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바이오였다. 메디포스트가 시가총액 8위에 올라섰고, 젬백스 씨젠 차바이오앤 등도 10위권 진입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장밋빛 성장성을 상승 모멘텀으로 하는 데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외 변수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코스닥 향방, 바이오에 물어봐
코스닥과 바이오주의 주가 동조화가 갈수록 뚜렷해진다. 주가 흐름뿐 아니라 상승폭도 바이오주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코스닥시장이 500선에 안착, 전 고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의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젬백스 차바이오앤 JW중외신약 마크로젠 등 9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 8.9%에 달한다. 91개 반도체 종목의 시총(12.14%)과 110개 정보기술(IT)부품 시총(9.17%)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이다.
역동적 주가 흐름을 보이는 바이오주는 지수 영향력 측면에서 반도체와 IT부품주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0일 바이오주에 대한 외국인의 공매도가 집중되며 바이오 종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셀트리온 주가는 3만9600원에서 3만2350원으로 18.3% 하락했다. 씨젠(-20.7%) 메디포스트(-13.6%) 차바이오앤(-13.3%) JW중외신약(-20.7%) 등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5.8%가량 추락했다.
◆두 번째 모멘텀을 기다린다
올 6월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인 파미셀이 세계 최초로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제의 시판허가를 따낸 것을 계기로 ‘1차 바이오랠리’가 시작됐다. 바이오에 대한 오랜 ‘편견’이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옥석(玉石) 구분 없이 동반 급등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1차 랠리가 진정되면서 시장은 또 다른 호재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바이오신약의 상업적 성공에 가장 근접한 회사로 메디포스트와 셀트리온이 꼽힌다. 메디포스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연골치료제(카티스템) 시판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셀트리온도 내년 시장 출시를 목표로 관절염치료제(레미케이드)와 유방암치료제(허셉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젬백스 씨젠 등도 신약 임상 및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가고 있다. 젬백스는 최근 임상3상 단계에 진입한 항암백신 ‘GV1001’에 대해 인도네시아 최대 제약사 칼베(KALBE)사와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1차 랠리’로 부쩍 높아진 PER은 부담이다. 전기 실적 기준으로 JW중외신약의 PER은 1553배이고, 메디포스트 마크로젠도 500배를 넘는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종목에 ‘버블’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바이오의 큰 그림은 2013년에 완성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바이오 테마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제품을 출시하는 곳이 많지만 첫해에는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고, 그 다음 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근호/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6일 코스피지수와 달리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들이 하락 반전하자 7일 만에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64%(3.23포인트) 떨어진 502.59로 장을 마쳤다. 신약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하나둘씩 입증하면서 바이오는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리는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월1일 544.39(종가 기준)를 찍고 404까지 꺾였던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바이오였다. 메디포스트가 시가총액 8위에 올라섰고, 젬백스 씨젠 차바이오앤 등도 10위권 진입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장밋빛 성장성을 상승 모멘텀으로 하는 데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외 변수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코스닥 향방, 바이오에 물어봐
코스닥과 바이오주의 주가 동조화가 갈수록 뚜렷해진다. 주가 흐름뿐 아니라 상승폭도 바이오주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코스닥시장이 500선에 안착, 전 고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의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젬백스 차바이오앤 JW중외신약 마크로젠 등 9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 8.9%에 달한다. 91개 반도체 종목의 시총(12.14%)과 110개 정보기술(IT)부품 시총(9.17%)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이다.
역동적 주가 흐름을 보이는 바이오주는 지수 영향력 측면에서 반도체와 IT부품주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0일 바이오주에 대한 외국인의 공매도가 집중되며 바이오 종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셀트리온 주가는 3만9600원에서 3만2350원으로 18.3% 하락했다. 씨젠(-20.7%) 메디포스트(-13.6%) 차바이오앤(-13.3%) JW중외신약(-20.7%) 등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5.8%가량 추락했다.
◆두 번째 모멘텀을 기다린다
올 6월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인 파미셀이 세계 최초로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제의 시판허가를 따낸 것을 계기로 ‘1차 바이오랠리’가 시작됐다. 바이오에 대한 오랜 ‘편견’이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옥석(玉石) 구분 없이 동반 급등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1차 랠리가 진정되면서 시장은 또 다른 호재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바이오신약의 상업적 성공에 가장 근접한 회사로 메디포스트와 셀트리온이 꼽힌다. 메디포스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연골치료제(카티스템) 시판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셀트리온도 내년 시장 출시를 목표로 관절염치료제(레미케이드)와 유방암치료제(허셉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젬백스 씨젠 등도 신약 임상 및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가고 있다. 젬백스는 최근 임상3상 단계에 진입한 항암백신 ‘GV1001’에 대해 인도네시아 최대 제약사 칼베(KALBE)사와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1차 랠리’로 부쩍 높아진 PER은 부담이다. 전기 실적 기준으로 JW중외신약의 PER은 1553배이고, 메디포스트 마크로젠도 500배를 넘는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종목에 ‘버블’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바이오의 큰 그림은 2013년에 완성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바이오 테마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제품을 출시하는 곳이 많지만 첫해에는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고, 그 다음 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근호/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