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교체 소식에 '불켜진 LED株'
전국 270만여개의 가로등이 LED(발광다이오드)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LED주가 대거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조명용 LED시장은 내년부터 세계적으로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를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6일 증시에서 우리이티아이와 루미마이크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4.14%) 금호전기(2.90%) 대진디엠피(1.88%) 파인테크닉스(1.24%) 등 LED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LED주가 이날 대거 상승한 데는 에너지관리공단이 이달부터 전국의 가로등 270만여개를 정부 관계 부처 및 16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LED 조명으로 교체한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

LED주가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업황에 대한 우려로 올해 주가 흐름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코스닥시장의 LED 대장주인 서울반도체의 이날 종가는 2만2650원으로, 지난 3월 기록했던 장중 연 고점(4만5200원) 대비 49.88% 하락했다.

침체에 빠져 있는 LED주는 내년 상반기 조명 관련 종목부터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기존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려는 ‘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내년부터 백열등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도 앞으로 5년 내 백열등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에 따라 LED주에 투자할 것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디스플레이 관련 LED칩 등을 생산하는 종목보다는 LED 조명 생산 비중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지난해 46억달러로 전체 조명시장의 4%에 불과했던 세계 LED 조명시장은 2015년 290억달러(시장점유율 22%)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가격이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개당 1만원 정도로 떨어지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