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충분한 지식 없으면 손대지 마라"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거래량은 감소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더 신중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알렌 반 그리트하우젠 NYSE유로넥스트 파생상품부문(Liffe) 유럽 및 아시아지역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 파생상품시장에선 개인투자자 비중이 유난히 높지만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큰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다”며 “거래소나 관련 기관에서 개인투자자를 위한 파생상품 교육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트하우젠 대표는 197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럽옵션거래소(현재는 NYSE유로넥스트에 속함)가 개설된 직후 합류해 30년 넘게 파생상품 분야에 종사해온 전문가다. 그는 “네덜란드 파생상품시장이 처음 열렸을 당시 거래소 직원들이 식당을 빌려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개인투자자 대상 기초 교육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리트하우젠 대표는 최근 한국 금융당국의 장내옵션, 주식워런트증권(ELW), FX마진 등 파생상품시장의 건전화 방안 발표에 대해서는 “규제는 시장을 투명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YSE유로넥스트 파생상품 부문은 2005년 싱가포르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아시아에 진출했다. 일본 도쿄에 이어 홍콩에 최근 지점을 열었다. 한국 사무소 개설은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도쿄사무소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한국에서 파생상품 관련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리트하우젠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의 합병은 비용 측면에서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투자할 수 있는 하나의 통합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 기자 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