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3세 경영' 본궤도
한국타이어가 6일 조현범 경영기획본부장(39)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

30대에 사장에 오른 조 본부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딸 이수영 씨(36)와 2001년 결혼했다.

조 본부장은 1998년 입사해 광고홍보팀장, 마케팅부본부장을 거쳐 2006년부터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아왔다. 2006년 1월 부사장이 된 지 6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선 조 회장의 장남 조현식 사장(41)에 이어 두 아들이 모두 사장 자리에 오름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식 사장은 지난해 6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사장은 인도네시아 신공장의 기획부터 착공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다”며 “글로벌 성장에 맞게 커진 조직의 경영시스템 안정화를 이뤘고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진욱 구주지역본부장(63)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연간 12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헝가리 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한국타이어를 독일 내 판매 2위 타이어 기업으로 끌어올리는 등 유럽 시장에서의 높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 4명이 전무로, 7명이 상무로, 7명이 상무보로 각각 승진했다.

한국타이어는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도 재정비했다. 아세안-인도 마케팅&영업담당 조직을 신설했고 인도네시아와 중국 신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한 운영 조직도 확대 개편했다. 헝가리 공장 풀가동과 미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매출의 안정화 및 성장에 따른 조직 강화 내용도 조직 개편에 반영했다.

한국타이어에 이어 올 연말 인사에서 3세 경영인들이 대거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S그룹은 7일 발표할 정기인사에서 허창수 회장(63)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부장(32)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경영 일선에 내세우기로 했다. 허 부장은 2009년 부장으로 승진해 재무팀장을 맡고 있다. LS그룹은 공동 창업주의 한 사람인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 구자은 LS니꼬동제련 부사장(47)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차장도 내년 그룹 인사에서 부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그룹 비서실 소속의 김 차장은 지난해 1월 입사한 뒤 김 회장의 해외 출장에 수시로 동행하며 글로벌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또 한화솔라원 이사를 맡아 태양광 등 신성장 사업에도 적극 관여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인사명단

◎승진 ▷사장 최진욱 조현범 ▷전무 이상일 송권호 배호열 ▷상무 원성호 송영 김용학 이기영 박정호 박창원 우병일 ▷상무보 손정호 김학주 김재희 조현준 이영선 홍주웅 성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