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한국형 헤지펀드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프라임브로커를 신청한 증권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에 나설 대형 증권사는 당장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얼마나 하락할지 걱정이다. 대우 우리투자 삼성 현대 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는 프라임브로커 자격인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려고 최근 3조7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본금은 늘었지만 헤지펀드에 대한 대차거래와 신용공여, 브로커리지 수수료 등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PBS는 헤지펀드 시장이 커져야만 수익을 함께 얻는 모델이라는 게 문제다.

업계에선 PBS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헤지펀드 시장 규모를 약 3조원으로 보고 있다. PBS의 수익률을 2~3%로 가정할 경우 5개사가 각각 120억~180억원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초기 기관들의 참여 여부가 불확실해 시장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금융주의 공(空)매도가 금지돼 롱쇼트에 제한이 있다는 점 등이 우려사항이다. 헤지펀드가 안착할 기간에 대해서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으로 보는 등 전망도 제각각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전부를 국고채에 투자해 놓을 수도 있다”며 “유상증자 요인만 놓고 봤을 때 지속가능 ROE는 대우는 11%에서 8%, 우리투자는 10%에서 8%, 현대는 9~10%에서 7%, 삼성은 11%에서 1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