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는다.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 확산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6일 지식경제부에 해외 반도체 생산라인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데다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IT 기업들의 주문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미국 오스틴공장에 이어 삼성전자가 해외에 짓는 두 번째 반도체 라인이다.

중국 공장에는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양산 공정 중 최고급 기술인 20나노급 첨단 낸드플래시 라인이 깔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경부 허가를 받은 뒤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중 라인 건설을 시작해 2013년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새 공장 건설에 3조~4조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건설 지역과 합작 파트너는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입지 요건 등을 따져 최종 후보지를 중국 정부와 협의해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LCD패널 공장처럼 현지 업체와 합작하는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플래시 라인을 짓기로 한 것은 태블릿PC,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중국 내 IT·모바일 기기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현지 공장을 통해 신속 대응에 나설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