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외환은행 통합 작업을 시작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앞두고 ‘시너지추진단’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시너지추진단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올해 초 구성한 합병 후 통합관리(PMI·Post-Merger Integration) 조직이다. 이 조직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유보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하나금융은 시너지추진단을 10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합병 당시 규모(80여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 인력과 외환은행 인력을 절반 정도씩 배치한다”며 “통합 작업이 2~3년가량 걸릴 것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PMI 작업은 정보기술(IT)과 콜센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은행 체제를 따로 가져가되 콜센터나 IT 시스템 등은 전체 금융그룹 차원에서 비용을 절감해야 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또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중국 조직에 대해서는 우선 합병을 추진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1지주 2뱅크 체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임직원들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어 PMI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