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포기한 스톡옵션 금액 '987억원'… 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사퇴와 함께 포기하겠다고 밝힌 스톡옵션 가치가 98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박 부회장은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이후 지난 5년 6개월 동안 쉴새 없이 달려왔다" 며 "체력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휴식을 갖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스톡옵션은 내년 3월까지 근무해야만 받을 수 있는 조건이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면서 "회사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팬택 주주총회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전체 주식의 10%인 1억6400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팬택 관계자는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이 주당 평균 600원(액면가 대비 20% 할증)으로 전체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987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적잖은 스톡옵션을 포기하면서까지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려있다.
팬택 안팎에서는 박 부회장이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채권단에 서운한 감정이 많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팬택에 현재 남은 채권은 4500억 원 가량이다. 이 중 워크아웃을 주도한 은행들을 제외한 채권자들이 갖고 있는 2300억 원의 비협약 채권은 연말까지 갚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 경우 채권단에서 리파이낸싱(추가 자금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일부 채권자가 이를 꺼리고 있다" 며 "5년 간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온 박 부회장으로선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실제 박 부회장도 "이대로는 연말 워크아웃이 불투명해 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1991년 설립 후 연간 매출액 3조 원 규모까지 성장했지만 2006년 유동성 위기를 맞아 2007년 4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종료일은 오는 12월31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박 부회장이 회사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이 스톡옵션은 포기하면서 회사를 되살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 청구권을 유지한 것은 경영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박 부회장은 이날 후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팬택은 CEO 부재시를 대비해 비상경영체제 훈련을 해왔다"면서 "채권단과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통해 후임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6일 박 부회장은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이후 지난 5년 6개월 동안 쉴새 없이 달려왔다" 며 "체력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휴식을 갖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스톡옵션은 내년 3월까지 근무해야만 받을 수 있는 조건이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면서 "회사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팬택 주주총회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전체 주식의 10%인 1억6400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팬택 관계자는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이 주당 평균 600원(액면가 대비 20% 할증)으로 전체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987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적잖은 스톡옵션을 포기하면서까지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려있다.
팬택 안팎에서는 박 부회장이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채권단에 서운한 감정이 많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팬택에 현재 남은 채권은 4500억 원 가량이다. 이 중 워크아웃을 주도한 은행들을 제외한 채권자들이 갖고 있는 2300억 원의 비협약 채권은 연말까지 갚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 경우 채권단에서 리파이낸싱(추가 자금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일부 채권자가 이를 꺼리고 있다" 며 "5년 간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온 박 부회장으로선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실제 박 부회장도 "이대로는 연말 워크아웃이 불투명해 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1991년 설립 후 연간 매출액 3조 원 규모까지 성장했지만 2006년 유동성 위기를 맞아 2007년 4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종료일은 오는 12월31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박 부회장이 회사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이 스톡옵션은 포기하면서 회사를 되살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 청구권을 유지한 것은 경영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박 부회장은 이날 후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팬택은 CEO 부재시를 대비해 비상경영체제 훈련을 해왔다"면서 "채권단과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통해 후임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