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최근 ‘발기부전치료주사제’를 임의로 조제,병원 이외 장소에서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비뇨기과병원 상담실장이 약사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줬다.

불법으로 조제된 주사제는 세균 감염과 심혈관계 질환자가 투여할 경우 심근경색,심장마비 등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입 소문만 믿고 검증되지 않는 치료제를 사용하면 과량 투여로 인해 음경발기지속증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강석찬 키움남성비뇨기과 원장은 ”최근들어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발기부전 치료제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부 제품은 성분 및 효능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중국에서 들여온 발기부전치료제는 ‘타다라필’이라는 성분을 넣어 불법제품을 마치 수입허가를 받은 일본산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포장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이런 제품에서 검출된 타다라필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자가 복용하면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또한 필름형 제품으로 먹는 제품보다 흡수가 더 빠르다는 말만 믿고 복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필름에 입혀진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밀반입,식품으로 허가된 제품에 무허가 의약품 성분을 첨가하는 경우다.

강 원장은 “의약품인 경우에는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하지만,식품인 경우에는 아무 곳에서나 사서 복용하게 되는데 무허가 발기부전 치료제는 불순물이 많은데다 제품마다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혀 밑에 녹여서 먹는 스트립 형태는 빨리 흡수가 되고 혈중농도가 갑자기 높아지기 때문에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원장은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발기부전은 단계적으로 입체적 면담,약물요법,주사요법,수술적 요법 등을 다양하게 병행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기부전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는 질환이다.하지만 무턱대고 소문만 믿고 불법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이는 심각한 성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발기부전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처방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