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심한 복통으로 일상생활에 큰 고통을 안겨주는 크론병은 일시적인 배앓이가 아니다.면역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은 다른 면역질환처럼 완치가 쉽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치료와 관리가 들어가야 하지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크론병은 염증성 장 질환으로 설사와 구역감,복통을 호소하며 치루·치핵과 같은 2·3차적인 합병증을 수반한다.

크론병은 계속되는 설사증세로 인해 영양이 부족할 수 있다.영양결핍은 생존과 직결되는 부분인만큼 환자에게 리스크가 크다고 할 수 있다.영양결핍을 제대로 보완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상황이 일어난다면 체중감소와 더불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크론병의 증세는 더욱 악화된다.그렇게 되면 반복되는 설사로 영양부족은 더욱 심각해지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크론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흔히 대다수 사람들은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배변활동과 장에 부담이 없기 때문에 권장되는 일이지만 크론병 환자들은 조금 다르다.

섬유질이 지나치게 풍부한 음식은 크론병의 설사 증세를 더욱 악화할 수 있다.그로 인해 수분을 많이 뺏겨 탈진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섬유소가 적고 가급적 부드러운 음식으로 위와 장기기관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또한 육류는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지만 되도록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를 먹는 것이 좋다.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습관으로 장을 편하게 활동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크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식이조절이 필수인데,장을 자극할 수 있는 맛이 강한 음식과 기름진 음식은 제한하여 먹어야 한다”며 “섬유소가 적은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소화가 힘든 경우에는 소량의 음식을 자주 섭취해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도록 하고 과일과 채소 음료수는 장 운동을 자극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술과 커피,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이런 기호식품들은 장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영양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크론병 환자라면 병을 치료하는 동안 아예 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비타민 종류나 콩과 같은 식품은 영양보충에 필수적인 만큼 챙겨먹을 필요가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