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철강 재활용업체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섰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잇따라 실패한 것을 만회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아이칸이 철강 재활용업체 커머셜메탈스를 17억3000만 달러에 적대적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6일 보도했다. 커머셜메탈스가 낮은 가격을 이유로 인수 제안을 거절한 지 하루 만이다.

아이칸은 커머셜메탈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식공개매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의 투자그룹인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현재 커머셜메탈스 지분 9.98%를 갖고 있다.

아이칸은 40%에 달하는 주주들의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또 내년 2월3일 예정된 커머셜메탈스 주주총회에서 3명의 이사를 자신의 측근으로 채워 조 앨버라도 커머셜메탈스 최고경영자(CEO)의 지위를 위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이칸이 커머셜메탈스 인수를 고집하는 것은 올해 M&A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 초 에너지업체 다이너지 인수에 실패했고, 가정용품 업체 클로록스와 라이언스게이트엔터테인먼트 인수 시도 때는 이사회 진출이 무산됐다.

최근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 인수설이 불거졌으나 캐나다 정부까지 반대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홀우드리얼티 인수와 관련해 7년간 진행된 소송에서는 후배인 윌리엄 애커먼에게 패소해 체면을 구겼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