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지수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네마녀의 날인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이자 유럽 이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7일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소폭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때 1920선을 웃돌았으나 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선 외국인 매물 부담 등으로 상승폭을 다소 줄여 장을 마감했다.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추가로 개선됐다. 이에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7500억원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 지수 우군으로 작용했다.

7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 유럽 이벤트를 앞두고 우려와 기대가 여전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EU 정상회담 등 이벤트의 결과와 이에 대한 시장 해석 등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단초는 위기국가의 추가적인 긴축과 ECB의 적극적 시장 개입"이라며 "위기 해결에 필요한 두 가지 장치가 동시에 작동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EU 정상회담에서 절망적인 결론만 도출되지 않는다면 소규모의 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독일·프랑스 정상회의에 이어 ECB 정책금리 결정, EU 정상회의 등의 이벤트로 재정위기 해법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독일-프랑스 정상회의에 시장이 큰 기대를 가졌지만 결국 유로본드의 도입은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ECB의 개입 확대를 독일이 동의하더라도 시장 개입에 보수적이었던 그동안의 모습과 ECB의 손실 가능성을 감안하면 그 규모가 단숨에 커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쿼드러플위칭데이란 점에서 변동성이 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지난달 28일부터 지수선물을 3만 계약 이상 순매수하면서 베이시스와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 유입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5조3000억원에 이른다"면서도 "안정적인 매수 시점을 원한다면 만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만기일 이후를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기말배당을 목적으로 한 인덱스 펀드의 프로그램 매수세는 배당락일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고, 배당락일로 근접할수록 더 유리한 조건에서 매수차익거래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