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유럽 재정위기 해결안 마련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지만 추가 상승 시 적극적인 참여는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독일·프랑스 정상회의에 이어 8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금리 결정,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의 이벤트로 유럽 재정위기 해법 도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국내 증시 입장에서 추가 상승시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우려를 희석시키려는 ECB의 정책대응과 유럽 정상들의 의지로 세계 증시 상승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지만, 10월 말 형성된 고점을 빠르게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독일·프랑스 정상회의에 시장이 큰 기대를 가졌지만 결국 유로본드의 도입은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이 ECB 개입 확대에 동의하더라도 시장 개입에 보수적이었던 그동안의 모습과 ECB 손실 가능성을 감안하면 그 규모가 단숨에 커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유럽 사회가 글로벌 위기 과정에서 이미 많은 재원을 소진했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국 내 내수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재원도 필요해 유럽 재정위기 대응을 위해 큰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 애널리스트는 풀이했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 금리가 빠르게 내려갔지만 세계 금융업종 상대강도의 약세 기조 탈출을 확인하는 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주요 이머징(신흥국) 아시아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지 못한 점은 이를 반영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