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대형 이벤트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1130원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려와 기대가 뒤섞이며 직전 거래일보다 5.1원 상승한 1126.1원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5~113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4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짙은 관망세를 이어가며 1130원 전후의 좁은 거래 범위 내에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이벤트를 코앞에 두고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변 연구원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와 다음날 EU 정상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연말 결산시기로 포지션 플레이가 상당히 제한되고 거래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달러매수 플레이 역시 미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이벤트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으나 금리동결 인식이 지배적인 가운데 서울 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의 정책기조에 변화가 있을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과 호주가 금리인하에 나선 가운데 통상 기조의 흐름을 같이 하는 이 두 국가의 변화가 한은의 기조에도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변 연구원 역시 "호주, 브라질의 금리인하와 더불어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통화정책 완화로 기조 전환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은의 경기판단과 글로벌 불확실성과 관련된 우려가 커질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4~1135원 △삼성선물 1126~113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