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며 "해외 위험요인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해외 위험요인 역시 지속되고 있다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다. 이는 선진국과 일부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경제 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 회복세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지역의 국가채무위기, 주요 경제의 부진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진국 경제의 부진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완만한 하락속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5%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고 10월에는 3.9%로 낮아졌다가 지난달 다시 4.2%로 높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농산물 가격 하락 및 전년도로부터의 기저효과 등이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공공요금 인상과 높게 유지되고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해외 위험요인에 대한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주가와 환율이 계속 큰 폭으로 변동했다"며 "장기 시장금리는 전월에 이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금통위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여섯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