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가 별건가"…상고ㆍ지방대 나와도 삼성 CEO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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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 임원이 되려면 최소한 SKY(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쯤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공고와 상고, 지방대를 나와 삼성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인물들이 적지 않다.
8일 재계와 삼성에 따르면 7일 단행된 사장단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에 오른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61)은 상고를 졸업했다.
대구상고와 동국대를 나온 뒤 삼성물산에 입사한 그는 2003년부터 7년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로 재직하며 경영위기에 처한 회사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사로 변모시켰다. 2010년부터는 삼성물산 대표(건설부문장)로 재직하며 개발사업 강화 및 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성장기반을 구축, 2012년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에스원 사장으로 승진한 윤진혁 일본 본사 부사장은 부산공고와 부산대를 졸업했다. 그는 일본 본사 부사장을 하면서 중소형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인정받아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삼성에서 공고 출신이 CEO 자리에 오른 것은 정용문 전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대표(77)에 이어 두 번째다.
개발 담당 임원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에 올라 주목 받은 이철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57)은 경북대 출신이다. 이 부사장은 휴대폰 단말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2009년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했다. 갤럭시S 스마트폰 시리즈의 성공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2년 전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승진한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장(54)도 서울공고 출신이다. 그는 삼성전자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을 세계 일류로 끌어올려 차세대 최고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58)도 삼성에서 잘 나간다. 청주상고와 청주대를 각각 졸업한 박 사장은 금융계열사 CEO가 대거 교체된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돼 맏형 격인 삼성생명을 계속 이끌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학력, 혈연, 지연 등은 실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며 "공고, 상고, 지방대를 나와도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충분히 임원,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