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산업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기부진으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을 필두로 공급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전히 태양광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태양광 투자에 나서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8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성융광전투자는 전날보다 225원(14.85%) 오른 1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성에프에이, 미리넷 등도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웅진에너지, 에스에너지, 신성이엔지, 오성엘에스티, 신성솔라에너지, 넥솔론, OCI 등도 4~13%대 급등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양열 모듈 제조업체인 퍼스트솔라는 7일(현지시간) 비용절감 차원에서 캘리포니아의 태양광 발전시설인 ‘토파즈 솔라팜 프로젝트’ 를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규모는 20억 달러에 달한다.

토파즈 솔라팜은 550MW 규모의 전략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평균 16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최종 완공은 2015년초가 될 예정이다. 이미 퍼시픽가스앤일렉트릭은 25년 동안 토파스 솔라팜에서 생산되는 전략을 구매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태양광 발전 관련업체 관계자는 "워런버핏의 투자는 태양광 발전 재료, 부품의 단가가 충분히 떨어져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태양전지의 주요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말 킬로그램당 72달러에서 이번주 31.75달러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태양광 체인가격은 전주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며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스팟 시장 또한 판매자와 구매자 양쪽 다 현재 가격 수준에 만족하고 있어 가격 협상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2012년 태양광산업 전망은 여전히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며 "이는 수요, 공급 증가 둘 다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폴리실리콘 가격의 낙폭이 점차 둔화되는 등 점차 바닥 조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년간의 사이클을 보면 호황과 불황은 1년~1년 반을 주기로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불황도 그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내년 하반기부터는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이 멈출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 태양광 발전업체 대표는 "중국이 과잉투자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급락했다"며 하지만 "그만큼 그리드패러티(대체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데 드는 발전원가가 원유 등 화석연료 발전원가와 같아지는 시점) 도달이 앞당겨져 태양광 발전사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태양광 대장주인 OCI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OCI의 주가 수준은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다"며 "주가와 업황이 모두 최악의 상황임을 인정한다면 업황 회복은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OCI가 향후 증설을 통해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제 4공장과 5공장의 완공이 예정된 2012년 말, 2013년 말 이후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2013년과 2014년의 예상수익에 근거한 적정주가는 실적이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이는 2012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증설계획이 명확한 향후 3년간은 OCI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며 실적개선이 이어져 주가흐름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